짝퉁 충무공 광화문에 오지마라

2010. 12. 21. 03:48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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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2월 경향신문에 나온 충무공동상의 새로운 모형


위 사진은 서울시가 1980년 2월 ‘새로운 이순신 동상’ 모형도를 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동상에 대해서는 경향신문과 경상북도 청도에 위치한 서울시문서보관소를 찾아 가야 볼 수 있다.

그동안 광화문의 충무공동상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무예인들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무예인과 역사학자들의 의견과는 달리 이를 작품으로 생각하는 작가들의 관점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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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충무공 동상은 1968년 세워진 것으로 오른손에 칼을 들어 항복하는 장수로 오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적을 물리친 역사적 승리자의 기념비로서 목숨을 바쳐 조국에 충성한 수호자적 인물의 상징적 자세와 모습을 지니도록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칼이 일본도라는 점, 이순신 장군이 입고 있는 갑옷이 중국갑옷이라는 점, 얼굴의 모습이 표준영정과 다르다는 점 등의 다양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제 이순신장군의 검 (약 197cm)은 지금 동상에서 보이는 비례보다 길었으며 갑옷은 조금 짧았다. 이순신장군의 장검(보물 제326호)은 한산도 진중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충무공께서 항상 벽에 걸어두고 보면서 정신을 가다듬으시던 칼이라 한다. 장검으로서도 유난히 긴 이 장검은 이순신장군이 남기신 유물 가운데 특징을 지니며 또한 그 분의 역할과 승리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기에, 동상에서도 장군의 키 높이보다는 짧게 조정되었지만 '그분의 장검'을 나타내는 실제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순신장군의 의관에 대해서는 실제로 완전한 고증자료가 남아있는 것 역시 아니었지만 비근한 자료에 입각하되, 홀로 서 있는 모습의 입상으로서 높은 좌대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위엄있고 안정감 있는 윤곽과 자태를 갖도록 하기 위해 그 길이가 조금 길게 조정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아무리 예술성을 논하고 어쩐다해도, 충무공은 역사적 인물이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적 근거가를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 칼을 제대로 알기만 했더라도, 갑옷을 제대로 알기만 했더라도, 그리고 검을 든 자세에 대해 기본만 알았더라도 이런 오해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1977년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 당시 문화공보부 영정심의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문공부는 심의 끝에 박정희 대통령 생전인 1979년 5월 새로운 동상을 만들도록 허가했으며, 1980년 동상건립 예산으로 2억3천만원을 책정한적이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서거와 1968년 동상 원작자였던 김세중 씨의 작품 창작성이 훼손된다는 조소계의 반발이 있어 새 동상건립은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충무공이 광화문에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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