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축구언론

2010. 6. 15. 20:35Report/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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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카메룬을 1:0으로 이기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이번에 일본언론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지난 평가전에서 패배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반전됐다.

막말로 오카다 감독은 평가전이후 '죽일 놈'(?)이 되어 있었다. 오카다 감독도 그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는지 사퇴의사까지 갔었다. 그러나 카메룬과의 승리를 안은 일본언론은 일제히 하하호호 해댔다.

이런 변덕은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입방아로 분위기를 제압해 볼까 하는 수준낮은 스포츠언론들의 모습이 아닐까.

선수한명, 감독한명 매장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비춰지는 이런 언론들의 변덕은 아마도 기자의 자질이전에 국민성이 문제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 나라 국민이 축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축구도 삶과 같이 내면에는 철학이 숨겨져 있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깊이를 알기까지는 오랜 선수생활을 한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축구 그 내면의 세계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딱 한번 만난 지방국립대의 법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원로교수 한분이 있다. 그 분은 농구에 대해 감독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삶에서 부터 경기스타일, 기술, 그리고 심리까지 전문가 이상이어서 우리로서는 너무 깜짝 놀란적이 있다. 수십년을 농구를 보며 관심을 갖고 그 세계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 분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기면 기쁘고 지면 슬플일이 아니었다. 이번 경기는 감독의 작전이 기가 막혔다느니, 누가 정말 결정적일때 골을 넣어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느니 하는 경기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즐거워 했다.

마찬가지다.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축구경기에 대해 정확히 분석해 낸다. 그리고 그 속의 진실들을 잘 알아가고 어설픈 판단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박겉핥기식으로 축구경기있을때만 경기를 보면서 죽일놈 살릴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여기저기 스포츠현장을 돌아다니는 기자들 역시 평소에는 협회에서 주는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쓰기 위한 시간도 물론 없다. 하지만 글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나 감독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

스포츠선진국은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를 이해하고, 정부도 마찬가지이고, 언론도 마찬가지로 이해하는 것이 많다. 이런 이유에서 우수한 팀이 나오고 선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모든 신문이 월드컵으로 도배를 했다. 무한 추측의 기사들이 난무하고, 시시콜콜한 기사들도 올라온다.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난다.

"서울 못 가 본 놈이 서울이야기를 더 잘 한다"

이런 언론은 되지말아달라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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