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태권도 고단자회

2010. 5. 1. 16:13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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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Generation)를 가늠하는 일반적 시계열적 구분 개념은 약 30년 정도이다. 격동의 한국 사회를 구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우리는 일제강점기 이후, 30년이라는 세대구분법을 통하여 탈일본화,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 왔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무렵에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이념적 개념의 탈 일본화를 통한 새 시대의 구현에 심혈을 기울인 세대였다.

이후 30년 세대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기치아래 산업화에 온 힘을 기울이는 역량을 기울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979년 이후 30년간은 민주화를 위한 뜨거운 열정과 시대적 사명감으로 또다른 성장을 이룬 세대였다. 물론 각 세대에 대한 세세한 공과(功過)논쟁은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세대별 과정을 통하여 한국의 현대사회가 성숙해 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대별 변화 과정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신체 문화인 무도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을까? 우선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탈일본화 과정을 통하여 나름대로 독특한 ‘한국화’과정을 위해 많은 논쟁과 공력을 거쳐왔다.

이중 태권도의 경우 경기화를 통한 한국화 과정에 성공함으로써 오늘날의 위상을 쌓아 왔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태권도 위상이 정립되기까지는 해외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태권도 지도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미국에 진출한 초창기 태권도지도자들은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무도태권도를 알리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49년 고 최홍희(당시 대령)에 의하여 미국의 캔사스 시티의 군사학교에서 태권도는 당수도라는 이름으로 시범을 보였다. 이후 수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미국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들 초창기 지도자들은 당시의 각 관을 배경으로 무도적 색채가 강한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런 초창기 미국 태권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하여,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주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Dallas)에서 2010 미국태권도고단자회(회장 임규붕) 정기총회 겸 제5회 태권도명예의 전당 시상식(HALL OF FAME AWARD)이 열렸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제1회 태권도 미국태권도 심포지엄도 동시에 개최됐다.

태권도의 초창기 진출사와 태권도를 통한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졌고, 2부 행사로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이대순)의 유진환 사무총장이 ‘태권도 공원, 세계태권도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특히 심포지엄의 특별 순서로 대표적인 한국 품새지도자인 안재윤 총관장이 강연에 나서 호평을 받았다.

임규붕 회장은 “이번에 거행되는 2010 미국태권도고단자회는 미국 전지역에 있는 고단자(8, 9단)들이 중심이 되어 8회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지도자를 대상으로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을 5회째 열고 있다. 시상내용은 태권도개척자상, 평생태권도인상, 지도자상, 평화 봉사상, 연구·저작상, 태권도대사상, 코치상, 선수상등과 같이 훌륭한 업적을 남긴 태권도인을 선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미국 내에 뿌리내리는데 공헌을 한 태권도인을 기리고 점점 퇴색되어 가는 무도태권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임회장의 소신이 느껴진다.

24일(토)에 거행된 시상식에는 약 330명의 미국 태권도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특히 주목을 받은 태권도지도자는 평화봉사상을 시상한 황정오 그랜드 마스터였다. 황 관장은 1984년 L.A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이며, 도미 후 캔터키주 루이스빌(Louisville)에서 현재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황 관장은 “태권도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봉사활동을 해 온 것이 이번 시상의 배경이 된 것 같다. 상을 받게 되어 무한히 기쁘다. 앞으로는 태권도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무도에는 예로부터 철저한 도제형식으로 사제관계가 정립되어 왔다. 사제동행과 일자상전과 같은 엄격한 규범이 있다. 근대 이후에 대일본 무덕회에서 기경(棋徑)의 위기구품(圍棋九品)을 받아 들여 무도수련의 정도(程度)를 구분 짓는 단급제가 시작됐다. 무도의 8단은 좌조(坐照)라고 해서 ‘앉아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9단은 입신(入神)이라하여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의미한다.

태권도 고단자회(TaeKwonDo Grand Masters Society)는 이러한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이 다른 삿된 것에 얽매이지 않은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글=최종균교수(선문대), 편집 = 방환복 기자 /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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