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에서의 스승의 역할 1999

무술에서 스승의 역할을 선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서구학자들은 당연 선에서의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을 놓고 동양적 교수법에 관심을 갖는다. 여기서는 동양적 스승의 역할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미국의 클라이만박사가 "동서체육사상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책을 발표한여기에는 서구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동양적 신체사상의 면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던 중 스승의 역할이라는 내용이 있어 정리해 본다. 이 글은 비단 선불교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사범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다.

서양의 교사접근방법과는 달리 선스승의 임무는 단지 학생이 도(道)를 따르게 도와주고 우주의 흐름과 같이 그들 각각의 참된 특성을 깨닫도록 도와줄 뿐이다. 여기서 스승이 지도하는 방법의 하나가 시범(示範)이다. 이것은 수련생들에게 가시적인 선(禪)의 기술을 이해시키는 것으로 시범은 사제간의 대화보다 훨씬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스승이 언어로서 궁극의 원리를 인식킬 수 는 없다. 어쩌면 제한된 언어로서 어떤 목표를 얻을 수는 있다. 그것은 학생스스로가 이해했을 경우에는 필요없는 수단이 된다.
이 책에서는 장자(莊子)의 이야기를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물고기 그물은 물고기 때문에 존재한다. 일단 당신이 물고기를 얻게 된다면 그물의 존재는 잊을 수 있다. (중략) 언어는 의미 때문에 존재한다. 당신이 그 의미를 얻게 되었을때에는 그 말을 잊을 수 있다."

스승은 가능한 구별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학생스스로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해서는 안된다. 스승이란 그 자신을 통해 위대한 도가 활동하고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 여기서 명예를 바라거나, 소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학생은 자아의 파괴를 통해 그 자신이 도가 이루어지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선이 강조하는 것은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체험에서 야기되는 직관적인 지식이다. 따라서 스승은 학생에게 실수를 하고,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다. 또한 스승은 직관을 통해 수행을 평가한다. 궁극의 실재와 일치된 스승은 조화를 파괴하는 감각을 지닐 수 있다. 이 감각은 얻어진 지혜와 같이 이성의 한계를 초월한다. 이것은 단순히 직관적이고 훈련과정의 결과이다.
선에서 교육은 정한 이해가 터득되고 학생이 더 이상 스승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점에서 끝이 나고 스승의 역할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