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의 상업주의와 단체난립

오늘날 무도는 급·단심사, 시합출전비 등을 이용한 상업성 무도화로 진척되고 있다. 이는 오늘날 무도도장들이 갖고 있는 영세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운영방침중의 하나이기는 하나, 수련의 과정을 급(級)과 단(段)으로 구분짓는다는 것은 무도가 갖는 수련의 의미를 형식화 한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상업성의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유파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90년대 급증한 인구를 보인 검도의 경우 한국고유의 전통성과 민족무예의 우수성과 동질성을 회복하려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승리지상주의 검도와 상업적인 양상이 짙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예를 들면, 검도가 사회적으로 유행하면서 사회단체 형식의 검도가 등장하게 되고 난립하면서 검도의 본질이 상실되기도 하였다.
한편 유도, 태권도, 검도가 도장을 시설할 때 협회자체에서 내규처럼 정해놓은 도장간의 '거리제한제'를 들 수 있다. 이미 태권도는 거리제한제를 폐지하고 있지만 유도나 검도는 각 시·도협회에서 거리제한제를 주면서 급·단심사의 영향을 주고 있다. '거리제한제'란 도장설치시 각 시·도협회에서 지적상의 거리를 두어 지역내의 영향력은 협회에서 인정한 도장에게 주며, 이 인정된 도장은 협회에서 부여하는 급·단심사의 효력을 주어 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것은 도장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에 따른 대처방안중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각 급(級)또는 단(段)심사시 일정 심사료를 받고 있어 상업성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Martial Arts Magazine의 편집자인 John Corcoran(1994:3)은 20년간 143명의 무도 관계자와 여러 무도단체로부터 전세계의 1,158개의 각종 무도와 유형에 관한 자료를 입수하여 저술한 《The Martial Arts Soucebook》 에는 전세계에 있는 1,158개의 무술 유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26개 종목에 43개의 유파가 있고, 중국은 13개 종목에 253개 유파, 일본은 86개 종목에 304개의 유파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가라데만 62개 유파가 있고 오끼나와 가라데까지 합하면 그 수는 거의 100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 책속에서 Donn F.Draeger & Robert W.Smith는 아시아 무술지에서 "중국에는 약 400개이상의 권법 유형 또는 유파(style)가 있었는데, 1) 어떤 유파는 극도의(강박관념) 비밀주의로 사라져 버렸고, 2) 어떤 것은 분파된 것이었고, 3) 또다른 최근의 것은 기존의 이름을 복사한 것 들이었다."고 밝히고 있고, Sifu Adam Hsu는 1992년 한 잡지에서 "중국 쿵후 유파의 수는 최소 200에서 최대 400개로서 대략 300개 정도라고 추정되며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쿵후 유파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다른 무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대단히 많은 무도 경기가 있다.
한편, 대만에는 국술회(國術會)속에 유민권, 태극도, 기공, 솔각, 팔극권, 학교국술발전, 손상접골기술연구, 종학권, 유권무도, 장권당랑권, 팔괘권, 영춘권, 비학권, 매화권, 태극권위원회가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 무술단체가 있다. 1995년까지 시행되었던 국민체육진흥법 제 11조에 의한 국가공인 3급생활체육지도자과정으로 인정되고 문화체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체육도장은 모두 권투, 레슬링, 유도, 검도, 합기도, 십팔기, 육체미, 우슈, 요가, 궁중무술, 태수도, 국선도, 권격도, 킥복싱, 활기도, 수박도, 격투기, 공권도, 통일무술, 한무도, 화랑도, 왕도특수무술, 십팔반무예, 도봉술 등을 포함하여 31개 이다.
이 외에도 많은 비공인 단체들이 있다. 이 종목에 단체명의 공식력을 높히기 위해 한국, 대한, 국제, 세계, 코리아 등의 서두어에, 협회, 연맹, 회, 연합회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나타났다(김영학, 1998). 최근에는 사회단체의 법규해제로 인해 국가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국가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스포츠로서 인정받는 무도와 특정지역의 문화활동으로 명맥을 유지한다든가, 아니면 단체의 보존을 위해 상업성으로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