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경기규정을 변화시키는 요인

2010. 1. 1. 12:1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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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은 병술을 떠난 무술의 독자적 존립을 바탕으로 기존의 무술과 구분된 근대 무술을 논하고 있다. 즉 근대 무술의 근대성은 秘傳性에 대하여 공개성(Openess)과 교육가능성(Teachability)을 전제로 하고 術에서 道로의 전환은 곧 무술이 근대성을 획득하는 과정과 일치하는 것인데 그 근대성을 규정하는 원리는 평화의 원리(Principle of Pacism)와 건강의 원리(Principle of Health)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시작된 무도는 경기화의 길을 걸으면서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근대 스포츠의 특징과 같이 여러 가지 변화된 모습을 띠게 되었다.
Allen Guttmann은 원시 스포츠와 구별되는 근대 스포츠의 7가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말하였다.

① 근대스포츠는 승리, 경제적 보상, 명예 등을 추구하는 등 세속화 되었다.
② 근대스포츠는 여성과 소수집단의 참가비율을 늘려가는 것을 포함하여 평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③ 높은 수준의 운동을 하려면 전문화가 필요하고 이 전문화가 더 높은 수준에 대한 요구와 결합하면 프로화가 추진된다.
④ 근대 스포츠는 명시된 규칙에 의해 규제된다. 즉 규칙이 경쟁을 지배하는 것이다.
⑤ 근대스포츠의 또다른 특징은 관료화이다.
⑥ 근대 스포츠는 "모든 운동 기술을 계량화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바꾸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⑦ "기록하는 것"이 계량화와 좀더 뛰어나려는 욕망이 결합하여 나타난다.

근대 스포츠의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면서 특히 경기 규정의 변화가 눈에 띠게 된다.
무도가 경기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일정한 규칙과 형식에 따르는 공개적 게임으로 발전함에 따라 각종 대회가 개최되고 동시에 직, 간접적으로 국제적인 홍보와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조직이 확대되고, 선수들간의 경쟁이 개인을 떠나 국가간으로 확대되고, 상업주의가 신장하면서 무도의 경기화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성철은 올림픽경기에서의 아마츄어규정 변천의 요인을 조직의 비대, 경쟁의 과열, 상업화의 신장, 정치성의 개입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성철의 견해을 전제로 무도 경기의 규정 변천과 관련하여 알아본다.
무도가 경기화되면서 스포츠의 조직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불필요하던 무도에 조직화가 나타나면서 단체, 리그, 연맹전, 선수권대회, 협회, 국제위원회의 조직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조직은 집단 본래의 성향과 후원세결의 지원으로로 조직이 점점 비대해진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나타난 기록은 선수에게는 큰 의미가 없으나 경기 성적은 경기 관련자들의 의도된 목적에 의해 기록되고 , 매스 미디어의 보도와 논평을 통해 각 스포츠 조직의 특성을 대변하는 역할 하게 된다. 즉, 조직이 비대해 지면서 그 조직은 스포츠와 스포츠 행위자들을 대중의 관심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회로 삼게 된다. 조직이 비대해지면 또다른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유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갈등과 대립이 있어왔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유도원과 대한유도회간의 갈등은 강도관 조선지부 유도장을 둘러싸고 5대 한국의 계열이라 할 수 있는 조선연무관, YMCA, 조선강무관, 조선무도관, 경찰유도인사들의 각축전이 전개됐다. 이는 경기화와는 관계없지만 자신들이 운동하던 출신 도장을 중심으로 나타난 각 계파간의 갈등이다. 이처럼 조직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이해타산 등 여러 가지 측면의 변화가 유발된다.
그리고 경기가 과열되면 경기가 개인간의 경쟁이 아닌 단체와 단체 나아가 국가와 국가간의 경쟁이 되면 예전의 불합리한 경기 규칙으로는 다툼만이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합리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기록을 중시하는 경기 방식으로 경기 규정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상업주의는 무도 경기 규정을 매우 변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번장은 상업주의가 스포츠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상업주의의 영향으로 스포츠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① 시소게임이 예상되는 인기종목의 결승전이 있을 때 경기시간 조종
②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중 역전으로 전환될 때 광고시간 삽입 및 증대
③ 광고수입과 골든아워 비율을 증가하기 위해 저녁시간으로 경기시간 변경
④ 결승전다운 경기가 많이 거행되도록 경기팀 조정 및 리그의 게임 순위조정
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시리즈 결승전을 주말에 거행하도록 유도
⑥ 경기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농구의 3점슛 같은 규칙의 개정
⑦ 스포츠 캐스터로서 경기 전문인이 아닌 연예인이나 텔레비전 배우 고용
⑧ 경기 결과에 대한 흐름과 예상 및 선수의 부상 정도를 코멘트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도박심리를 유도
⑨ 상업목적으로 경기종료전 중계완료

이러한 상업주의의 영향은 당연히 경기의 구조와 내용을 변천시키게 된다. 실제로 복싱 경기와 씨름 경기에서는 이러한 상업주의의 개입으로 프로가 생겨나기도 했고, 프로 경기는 또 아마츄어 경기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성철은 스포츠에 영향을 주는 상업주의의 위험성을 네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 상업화는 아마츄어 스포츠의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기준을 파고하고 또한 광고물들이 선수들의 인격을 대변하게 되어 스포츠를 통한 교육적 인격 형성은 표현될 수 없다. 둘재, 상업화가 선수들과 국내, 국제 스포츠 기구들의 권위와 지위를 서서히 손상시킨다. 셋째, 상업화는 전문 직업화의 파급과 아울러 인신 매매를 유도하게 된다. 넷째, 상업화는 스포츠와 올림픽에서의 상업적인 영향을 거부했던 전 게계의 여러 국가에도 위험을 초래하여 교육의 목표와 근본적으로 다른 서로간의 역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무도 경기에 대한 정치성 개입은 충분히 검토될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 조직의 비대와 맞물려 정치성이 개입되는 현상은 많이 볼 수 있다. 태권도의 경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하는 김운용 체제의 세계태권도연맹과 북한의 사주를 받는 최홍희 체제의 국제태권도연맹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그것이다. 유도의 경우 최근 세계 유도연맹회장자리를 놓고 벌인 박용성 회장과 일본측 가노 위원장과의 대결은 경기 규정의 변화라는 차원에서도 충분히 논의해볼 여지가 많이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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