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정신 퇴색 우려

2010. 9. 25. 16:1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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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인 아닌 미국 땅에 해외 태권도 지도자, 학계 교수 및 학생 등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태권도 미래 발전을 논하기 위해서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이대순, TPF)은 지난 18일 美 버클리대학교에서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대학 태권도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로 제4회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대순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지구촌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정립과 건강한 심신 성장을 위해 태권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태권도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에릭 사인트론드 사무총장은 “현재 스포츠 종목 중 가장 높은 관심, 남녀선수의 고른 참여도, 지속적인 대중성, 파트너십 등 다양한 요인이 태권도가 FISU의 필수종목이 될 수 있었다고 조사됐다”며 “스포츠를 통한 교육증진, 미래의 지도자를 위한 스포츠 활동 활성화 등 교육적인 가치를 제고하고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대학스포츠의 변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태권도 교육적 가치와 대학 태권도의 미래 발전방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의 주제로 Dr. Derik Van Rheenan(UC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리치몬드 공립초등학교에서 ‘학업증진을 위한 태권도수련’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어 중국태권도협회의 중국태권도협회 자오레이 사무총장(WTF 집행위원)의 태권도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 인격을 수양하고 겸손, 존경, 약속 엄수 등과 같이 올바른 행동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닥터 알렌 백(Kutztown University, Pennsylvania)은 “전통적인 의식과 예절, 한국어 용어사용, 도복, 자기수양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태권도의 근본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며 “관중에게서 관심을 잃고 있는 태권도가 무도정신을 강화하여 삶속에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택(Babson College)교수는 “美 매사추세츠 공립초등학교 체육수업인 태권도가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태권도에 대한 인식, 태도, 공경, 자기조절, 숙달부분이 향상됨을 보였다”며 “이는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학년과 성별, 운동능력에 따른 차이는 없음”을 밝혔다. 또한 “태권도가 장기적인 조사를 통해 태권도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인 ‘대학 태권도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서 발표를 한 Ms. Sandy Barbour(Director of Intercollegiate Athletics, UC Berkeley)는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 대회 참가자 수, 국내외 많은 관심 등을 감안할 때 NCAA(National College Athletic Association)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토론자로 참석한 박용진(Iowa State University)교수는 대학 태권도 발전을 위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5가지 신조로 예의바름, 온전함, 자기조절, 인내, 불굴의 의지 등을 언급했다. 또한 Mr. Alex Antipa(UC Davis 수석코치)는 “태권도가 개인이 아닌 팀 중심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격투기적인 이미지를 벗어남으로써 수련인구가 늘어나며 경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흥재단은 이번 국제태권도심포지움 보고서를 IOC위원과 FISU 임원 등 국제 스포츠 지도자와 국내 대학, 주요기관, 단체 등에 배포하여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 홍보하고 태권도의 학문적 연구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길 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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