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한국 격구가 살아 숨쉰다

2010. 3. 30. 14:54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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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마상격구가 있다. 서양의 폴로보다 1,500년이 앞섰고, 폴로보다 진화된 스포츠다. 영국엔 100년된 폴로가 귀족스포츠로 유행한다지만, 그것은 인도의 스푼폴로를 차용해 그들의 기술과 말에 맞게 재정립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마상격구가 존재했다. 일부학자들은 조선시대 무과제도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방법들이 고안되면서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결정적인 사료적 근거로 말의 배밑으로 공을 패스한(굴리는 것이 아닌 던진) 기록이 우리 고사에 있으니 우리에게 더욱 진화된 기술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더욱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 마상격구를 복원한 것은 1994년. 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 회원들의 피나는 노력에 의해 가능했다. 당시 문화재위원들의 문헌고증과 협회회원들의 기술들을 공유해 복원한 것이다.

최근 영국 폴로관계자들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오고 있다. 말위에서의 최고의 기술을 구사하는 한민족 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 회원들의 노고에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말로만 기마민족을 외치던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이들은 속초시 영랑호에 소재한 화랑도체험단지에서 매일 훈련하고 있고,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외신기자들은 한국의 격구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것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우리 말을 조랑말이라고 우리 스스로 폄하하는 자세와는 달리 한국토종마의 근성과 지구력은 폴로관계자들이나 말전문가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장충단공원과 신라호텔 부근이 옛 훈련원자리에서 행해지던 것이 강원도 속초까지 갔다. 정부가 나서서 우리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은 커녕, 회원들 스스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가끔은 우리 정부나 지자체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속초 영랑호에서는 말울음소리와 함께 조용한 호수를 깨우고, 동해와 설악을 바라보며 한국의 마문화가 생동하는 것을 보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해 과천경마제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노대통령 서거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올 경마제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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