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만관중의 졸업작품발표회

2010. 1. 7. 18:20In Life/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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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늦가을 비가 내린다.
몇달을 고생해 이제 발표날이다.
놈들은 문제가 생겼다며 전날부터 울상이다.
졸업발표회 장소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그곳에서 민주노총집회가 있다고 한다.
교수들 의견이 분분하고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는놈 신경질내는놈 멍하니 있는놈 다양하다.
민주노총에 전화를 해보니 마로니에공원은 집회장소가 아니란다. 대학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경찰병력이 버스로 대학로를 둘러싸고 있고, 3만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집회를 시작했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졸업작품은 시작됐다.
집회에 가족단위로 온 노조원들은 아이들이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졸업작품현장에 몰려왔다.
국내 최고의 비보이(이들의 공식 공연비는 20분에 400만원이다. 재학생이라 별수없다 하루종일해야지), 마술, 뉴스포츠 등 레크리에이션페스티발의 약자인 'ReFe'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졸작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시작됐다.
집회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분위기가 고조될때마다 놈들은 긴장을 하며 최선을 다했다.
졸작을 못할까 우려하며 울상을 짓던 놈들은 어느새 미소를 보이며 최선을 다해 주었다.
평가는 최고의 졸업작품전이었다.
3만관중앞에 누가 해보겠는가.
학생들의 프로필을 노조원들이 하나둘 메모를 해갔다.
노조원들의 최고 인기부스는 아무래도 카드마술부스였다. 빠른 손놀림으로 카드를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하고, 분명 속임수인데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카드마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모습에 도박을 떠나 순간의 레크리에이션이 되는 모습이었다.

졸작이 끝나고,
민주노총 산하 몇개의 노조에서 행사의뢰가 들어왔다.
ReFe는 그들만의 권한이고, 그들만의 라이센스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최고의 브랜드를 창출했다고 우쭐대고 있단다. 

2009 졸작은 밖이 허용되지 않았다. 새로지은 교내 공연장에서 했다.
2008년을 지켜본 놈들이 2009년에도 밖을 선호했지만, 의견조율이 안된듯 하다.
그래도 마음속 놈들의 꿈은 영원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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