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주는 희귀소품, 말편자이야기

2010. 3. 18. 20:46Report/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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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편자


후배가 가방에서 손수건으로 싼 무언가를 내민다. U자형의 쇠덩어리를 손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고 다닌다. 뭐냐고 했더니 ‘편자’란다. 말을 타는 사람들은 이것이 행운을 가져다 주는 소품이란다.

별짓을 다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 후 몇일이 지나자 이제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이 편자를 구하러 다닌다는 신문기사를 봤다. 정치인들까지? 하는 생각에 요즘 트랜드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필자가 속해 있는 협회에는 말에 편자를 착용시키지 않는다. 이유는 경기의 특성상 자칫 편자로 인해 경기를 망칠수 있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은 거의 대부분이 편자를 착용시킨다.

편자(horseshoe)는 말편자, 말굽쇠, 제철(蹄鐵)이라고도 한다. 주로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굽바닥에 장착하는 말발굽형의 쇠붙이를 말한다. 일반인들은 이를 말발굽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한 소품이다. 말은 첫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이 퇴보해 세 번째 발굽에 편자를 달아 발굽이 닳는 것을 막고, 몸의 균형을 잡아, 걷거나 뛰는 데 편리하게 하는 도구다.

우리에게는 옛날에 짚신이나 가죽신이 사용되었다. 형상이나 재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말의 크기에 따라 무게나 두께가 다른데 무게 300g, 두께 10mm 정도의 것이 표준형이다. 편자는 말굽 형상에 맞취서 5∼6개의 못을 박는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 표준편자와 특수편자가 있다.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붙인 빙상편자, 발굽이나 다리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변형편자들은 대표적인 특수편자다. 이밖에 경주마에게 레이스 때만 붙이는 두랄루민·알루미늄제의 가벼운 경주용 편자도 있다. 이러한 편자는 1~1.5개월마다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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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그림을 보면, 중국의 경우는 서서 편자를 개정하는데, 우리나라는 발을 하늘로 보게 해 개정하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편자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말을 부려먹기 위해 만든 소품임에는 틀림없다. 말의 발굽의 피로를 적게 하고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편자를 착용시켜 계속 부려먹기 위한 인간만이 만들 수 밖에 없는 방법이다.

서양속담중에 “If you find a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말이 사람을 밟지 않는 습성 때문에 사고예방과 액운을 막아주는데 편자를 상징화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말의 시야는 상하좌우 180도가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말에서 앞으로 떨어져도 밟지 않는다.

또다른 행운으로는 말의 편자는 달리는 과정에서 닳고 닳아 노력을 상징하고, 우승마는 승리를 상징한다는 이유 때문에 우승마의 편자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후문도 있다.

편자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다. 집이 안팔리면 편자를 걸어놓아 빨리 팔리게 한다는 사람도 있고, 입시생이나 진급해야 할 사람이 있으면 편자를 집에 걸어놓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편자의 이런 풍습은 말과 함께 하는 곳이면 흔히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 걸어 놓느냐다. 편자를 아래(∩)로 걸면 액운을 내쫓는 의미이고, 위(∪)로 걸어 놓으면 복을 담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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