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한계는?

2010. 2. 7. 22:08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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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산을 마치고 다들 모처럼 축구를 보며 저녁식사를 했다. 고교동창들이라 고교시절로 돌아간 시간들.

한국-홍콩. 다들 4점이상 차이는 나야된다. 그렇지 못하면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은 커녕 예선탈락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적으로 축구는 국가대항전만 시간이 있으면 본다. 프로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학축구나 고교축구는 본적이 없다. 그러나 슛돌이는 자주 봤다.

전반전 4골을 넣고 당연한거 아니냐며 다들 축구관람은 뒷전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10분을 앞두고 아직도 4:0이냐며 난리법석이다. 도대체가 뭐가 문제냐며 중계방송을 모두가 쳐다 보며 하는말.

공격은 커녕 수비나 공격선수들이 뒤로 패스하며 기회를 엿본 장면이 계속 나왔다. "저러니 뭐가 되겠냐?" "어떻게 홍콩팀한테 슛팅찬스를 줄 수 있느냐" 거하게 취한 이들이 여기저기서 한숨을 내 뱉었다.

사실 우리나라 축구보면, 공격을 안하고 기회를 보며 뒤로 공을 패스하거나 좌우로 패스하며 수비수를 끌어내는 작전을 많이 한다.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실업팀에도 많다. 농구도 아니고 축구공을 가지고 여기저기 패스하다 상대에게 빼앗겨 역공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히딩크가 우리 축구를 변화시킨 것은 그런 군더더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오로지 이기기 위해 이리저리 패스나 하며 기회를 보는 작전은 팬들로 하여금 지겨운 경기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요즘은 동네 조기축구도 그렇게 안한다고 한다.

평가전이라는 것은 누가 이기고 지는게 중요하지 않다. 전략이 어떻게 바뀌었고, 팀플레이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가만히 두질 않는다. 오로지 경기결과를 놓고 난리 법석을 친다.

스포츠가 아무리 결과중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경기내용이다. 결과는 졌지만 경기내용이 팬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가 중요하다.

무술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몸문화다. 아무래도 서양의 스포츠와는 태생부터 차이가 있고, 문화가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동양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내용을 중시한 사회였다. 그러나 언제부터 이렇게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논리로 스포츠를 관람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결과가 좋으면 좋다. 그러나 과정이나 내용이 좋지 않고 결과만 좋게 나왔다고 만족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정치도 경제도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축구경기 하나만 보더라도 그 나라 수준을 알 수 있다. 금메달을 명예로 생각하는 선진국, 금메달 하나따면 온나라가 들썩이는 후진국 아프리카의 나라가 어떤 차이가 있는 생각해보자.

월드컵 16강?

이겨서 가면 좋고, 내용은 좋았으나 못올라가면 죽일놈이 되는 세상. 이번 월드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린 4강도 해본 나라잖은가.
우승이라도 하고 나면, 지금 초등학교에서 열심히 축구를 하는 꿈나무들은 우승못하면 다 죽을 놈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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