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유도중앙도장(4)

2010. 5. 17. 16:4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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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회 김정행회장선출 통합 활기

1995년 유도회의 전임회장이었던 두산그룹 당시 부회장은 국제유도연맹(IJF)회장으로 피선되고, 같은해 11월 박회장의 공백을 용인대 김정행총장이 유도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국제기구의 수장과 국내단체의 수장이 유도회의 임원들중에서 선출되면서 1996년에 이르러 유도회와 유도원은 급변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면서 대립관계였던 양단체는 통합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다. 결정적인 분위기는 유도원이 이사회에서 유도회가 추천하는 6명의 이사를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에 대해 유도회가 수락한 것이다. 유도원은 유도회를 경기인 출신인 당시 용인대 김정행 총장이 맡게 됨으로써 두단체의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 유도원의 이사 9명외에 6명의 이사를 유도회의 추천인사로 받아들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유도회 내부에서는 박 전회장이 국제연맹 회장직으로 이동하면서 경기인 출신인 김정행 총장이 운영하는 유도회의 제정적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 연간예산의 절반가량을 박전회장의 찬조금으로 충당해 왔던 유도회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도회는 유도원과의 통합문제와 관련해 김재현 유도원이사를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활로를 모색했다. 또, 유도회의 김회장은 이사회에서 부회장 2명과 아시 4명을 보강했다. 이 당시 김회장이 집행부의 강화를 위해 세운 방침은 부회장에 윤양하(영화인), 김재현(유도원 이사), 신임이사에는 김형원(욱사 강사), 한성철(용인대 교수), 김대룡(인하대 교수), 천길영(경기대 교수) 등을 선임한다. 그리고 경기단체 법인화를 1997년중 법인화지원금 5억원을 포함, 모두 20억여원의 자본금으로 법인 등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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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원의 수련생들(출처: cafe.daum.net/Koreajudodojo)


법인은 두개, 임원은 일원화로 통합모드 만들어

이 과정에서 1997년 1월 유도원은 제10대 이사장에 강태수(대주토건 대표이사)를 선출하면서 통합분위기는 가시화된다. 강이사장은 15명의 이사중 상당수가 유도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인사들을 선임한다. 이러한 이사진의 선임을 계기로 70여년의 갈등이 있었던 양단체를 통합분위기로 만들어 간다. 이러한 배경에는 강이사장이 경기인출신이면서 당시 용인대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었고, 용인대총장으로 있던 김회장과는 협상관계가 휠씬 좋았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김회장은 당시언론을 통해 "유도원과의 통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고, "통합이 성사되면 유도회는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중 몇 안되는 자생력있는 단체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유도회는 문화체육부에 사단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양 단체는 완전통합이 아닌 유도회가 먼저 법인화를 한다. 그 이유는 성격이 다른 두 법인 통합하려면 재단법인 한국유도원이 먼저 해체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것이 원인이 됐다. 재단법인 유도원을 먼저 해체해야 하는데 해체를 하게 되면 유도원의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등 사실상 복잡한 법적 절차가 있었다. 결국은 당분간 종전대로 운영하되 10여명의 이사를 교차 파견하여 사실상 통합효과를 만드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결국 법인은 분리되어 있지만 유도원과의 유도회는 법인이사의 일원화를 만든 것이다.


유도중앙도장 가치 모색할때

통합적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지금 유도원과 유도회는 별개 법인이다. 또, 유도원은 현재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70여년의 논쟁거리였던 유도원이었는데 그 해법은 풀리지 않은 채 뜨거운 감자가 되어 버렸다. 과거 대한유도회, 대한유도학교, 한국유도원이 소공동에서 공유했던 유도원이었다. 유도원과 재산권 싸움에서 분리된 대한유도회는 현재 국제적인 위치에 놓여 있고, 거리로 쫓겨났던 대한유도학교는 지금 무도 명문 종합대인 용인대학교로 성장했다. 그러나 유도원은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유도원은 한국유도의 중앙도장이다. 전 유도인들이 사랑해야 할 도장이며, 한국유도발전에 중요한 교육과 연수를 담당해야 할 기능이어야 한다. 일본 강도관이 일본과 전세계 유도인들의 중앙도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듯이 한국유도원도 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지닌 중앙도장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해방과 더불어 유도원이 대한연무관으로서 유도뿐만 아니라 태권도도 수련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도원은 한국무도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도장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유도원의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해서는 유도인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까울뿐이다.

한국유도원, 대한유도회, 용인대학교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찾기 위해 고민할때다. 그 방법에는 유도인들이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유도강국으로서 상징이자 랜드마크로서 한국유도원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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