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전통궁술, 카박을 아시나요

2010. 1. 20. 16:39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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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필작업을 하고 있는 것중에 우리나라 사이트에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독특한 기마사법이 있어 무예보고서에 소개한다. 터키에 있는 Murat Özveri, DDS 박사의 발굴과 노력끝에 논문이나 문헌으로 접할 수 있어 그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시작해야겠다.

16세기 무라드 2 세가 외국대사앞에서 Qabak 시연장면

2009년 9월 독일밤베르크에서 터키에서 온 터키인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았다. 

내게 건넨 책에는 터키의 궁술이 얼마나 인기있었고, 그들의 궁술문화속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우리와 비슷했다. 어쩌면 터키궁술이 더 발전한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독특했다.

좌측 사진은 16세기 마흐무드2세가 외국대사들 앞에서 시연을 보이고 있는 카박(Qabak, Kabak) 이라는 게임이다.

현재 터키에는 이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불과 8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독특한 사법인 이 경기는 원래 성위에 있는 적을 쏘기 위한 방법이던 것이 장대위에 목표물을 놓고 쏘는 게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장대를 중앙에 두고 반경 6m안에서 활시위를 당겨 쏘아야 하는 고난이기술을 요구한다. 말위에서 거의 90도로 몸을 틀고 숙여 쏘아야 한다. 우리나라 고구려벽화에 있는 후사(뒤로돌아 쏘는 길, 페리시안스타일이라고도 한다)보다 더 어려운 기술이다.


또, 터기에는 마치 탑과 같은 모양의 거석들이 있다.  위 사진은 마흐무드2세가 활을 쏘아 맞춘 지점이라고 한다. 지금도 터기 곳곳에는 활쏘기를 해 맞은 지점에 이런 기념탑들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해가 안가지만 800m거리에까지 맞춘 기록이 있어 놀라울뿐이다. 실제 터키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145m장거리를 자랑했는데, 터키에 비하면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다.

Qabak은 현재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기사연맹(World Horseback Archery Federation, WHAF)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다루고 있지만, 터키에서 매년 개최되는 터키국제선수권대회에서는 정식종목이다. 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인정되는 터키만의 사법(射法)이다. 

경기화된 Qabak종목에는 우리나라의 이판근 선수가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한국선수들이 독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통궁술은 각국가 각민족별로 무궁무진한 형태와 매력이 있다. 특히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기술은 과거 대륙을 이동하던 기마민족의 자존심이다. 

(사진출처: Murat Özveri, DDS 박사의 논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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