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켠에는..

2010. 6. 12. 23:46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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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와의 2008~09 잉글랜드 FA컵 16강전 도중 상대 선수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박지성의 완벽한 드리블과 슛의 성공은 우리나라 팀이 어느 팀보다 강팀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 과거, 공만 돌리다 끝나는 경기와는 달리 2002년부터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우월해 보였다. 특히 이번 대표선수들은 말그대로 역대 최강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를 보며 한선수가 클로즈업되자 마자 침을 뱉았다. 그리고 골목길 오토바이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정신없게 오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 두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나 몇자 적어본다.

축구나 야구경기를 보면 침을 뱉는 선수들이 카메라에 잡히는 경우가 많다. 최강의 선수가 온 국민이 응원하며 보고 있는 TV화면에서 침을 뱉는다. 아무리 최강의 선수고 응원의 대상자라 할지라도 침을 뱉는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아이들이 보면 무엇을 배울것이며, 같이 뛰며  넘어지고 뒹굴고 하는 경기장에 침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승부에만 치우친 한심한 모습들이다. 감독도 덩달아 침을 뱉는다. 마찬가지다.

많은 경기장에서 침을 뱉는 것은 습관이다. 침을 뱉으면 울트라 파워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은 긴장감때문에 그렇 수 도 있고, 자신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뱉는 경우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이미 공인이라는 점에서 침을 뱉는 일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와 라이벌 관계인 일본의 경우는 경기장에서 거의 침을 뱉지 않는다. 경기장이 마치 '道場'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모든 운동공간은 도장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말로 교육장이라고나 할까.  감독이나 선수들은 침뱉지 말자. 침뱉으면 경범죄로 딱지를 부여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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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드컵을 보며 응원하고 있을때 무심코 우리가 경기를 보면서 먹고 있는 치킨, 맥주, 족발, 피자 등을 생각해 보았는가?

모두가 경기를 보며 흠뻑 빠져 있을때 심심풀이를 제공해 주는 배달 아저씨들. 그들은 경기 볼 시간이 없다. 150만마리가 팔려나갔다는 소식. 우리 국민들 치킨소비량 정말 대단하다. 4명이 한마리를 먹었다해도 600만명이 먹은셈이다. 치킨대란이다.

서울에 배달이 집중되는 지역에는 주문후 3시간이 되어서야 받아볼 수 있을 만큼 배달음식점은 호황이었다. 그 시간 최단시간에 배달을 위해 열심히 오토바이를 몰며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담배사와라, 맥주 더 가져와라 하는 사람들. 뻔하다.

월드컵 우리 팀의 경기가 있는날. 치킨집을 놓고 이런 말을 한다.

"이런 날이면 닭이 스스로 털을 뽑고, 튀김가루 옷을 입고, 팔팔 끓는 기름통으로 들어간다"고..

닭들이 아예 이 날은 포기한단다.

닭들도 대단하지만, 내가 보기엔 배달하시분들의 스피드와 위치찾기는 거의 신의 경지다.

오늘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는데, 옆에서 머리를 하던 아줌마는 치킨 배달집을 운영한다고 했다. 배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응원가야 한다고 가게에 못나온다고 했단다. 치킨집 주인이야 호황일때 대목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은 배달아르바이트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주변에는 생중계를 못보면 환장하는 사람일수록 경기를 즐기며 엄청 먹어대는 사람들이 많다. 생중계를 보며 무엇을 해야 할 지 몇 일전부터 계획을 짜고 상상을 하며 그 시간을 즐기려 싱긍벙글이다. 하지만 그 즐거움뒤에는 열심히 음식을 제공해 주는 배달맨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그들도 월드컵을 얼마나 보고싶겠는가..

그들을 위해서라도 먹을 음식은 경기전에 미리미리 주문하고 준비해 두자. 모두가 함께 하는 월드컵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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