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귀화한 성씨는?

2010. 12. 5. 19:55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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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8-09-09)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분석한 한국의 대표적 귀화 성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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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을 조사차 다녀온 적이 있다. 음식문화에 있어서 우리와 별 차이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베트남은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 돌이켜 볼만한 곳이다.

고려와 조선때 동남아 이주민이 있었고, 용병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최근 학계에서는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 중에서 1127년과 1226년 베트남 왕자가 고려로 이주해 '정선 이씨'와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1000여년동안 우리와 교류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베트남에 가보면 중국의 남방문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시에는 이미 우리의 조선왕조와 별다를바 없는 유교문화였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화산이씨 종친회가 베트남을 찾았을때 베트남 정부는 그들을 베트남 왕족으로 대접했다는 사실이 있다. 화산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은 베트남의 첫 독립국가의 왕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선이씨가 화산이씨보다 90여년 더 앞서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선이씨의 시조는 베트남(안남국)의 왕자인 이양곤이다. 이양곤의 형이 베트남의 5대왕인 신종 이양환이다. 정선이씨는 12세기 고려에 왔고,13세기에는 화산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이 왔다. 그는 베트남 제7대 고종의 동생이다. 이용상은 몽고군의 침략을 받았을때 공을 세워 고려왕조로부터 '화산'군에 봉해졌고, 이것이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다.

우리나라를 단일민족으로 강조하고 있는 그동안의 역사관은 많은 부분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한국의 286개 전통 성씨(姓氏) 가 있지만, 130여개가 정선이씨나 화산 이씨처럼 귀화인들의 성씨다. 최근에는 반기문 사무총장도 중국의 허난성에서 이주한 성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김해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역시 그의 부인인 허황옥이 인도의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학계에서는 불교전파설과 중국도래설로 해석이 다양하지만, 허황옥은 인도계임에는 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근거라면 김해김씨와 김해허씨는 혼혈인 셈이다.

이러한 귀화된 성씨들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의 주변국가인 중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위구르, 아랍, 여진 등 다양한 곳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외국인근로자와 국제결혼 등으로 인하여 다문화가정이 증가했다. 항상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며, 이들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수많은 이주민들이 이주해 살아오고 한국사와 함께 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제는 민족주의보다는 글로벌을 외치는 세상으로 변했다.
우리는 이미 국제화된 사회로 변하고 있고, 이미 한국사에서 그렇게 살아 왔다.
동북아 허브를 넘어선 세계의 허브국가로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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