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보다는 스포츠영웅을 만들자

2010. 2. 18. 11:02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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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동계올림픽 메달(출처: www.vancouver2010.com)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를 확보하고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외신들도 놀랄만한 스피트스케이팅 남녀 단거리 금메달은 하계올림픽에 치중되어 있던 스포츠계에 새로운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선수들이 따낸 올림픽 금메달은 많다. 스포츠강국이라고 우리 스스로 부르기도 한다. 그 만큼 올림픽 스타들도 많이 나왔고, 올림픽뿐만 아니라 메이저급 국제종합대회도 유치한 나라다. 하지만 우리에게 스포츠 스타는 있었도, 진정한 스포츠영웅은 그리 많지 않다. 스포츠스타가 많다고 스포츠강국은 아니다. 금메달리스트가 없어도 스포츠영웅이 많으면 그 나라는 스포츠강국이 될 수 있다.

대학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있던 시절, 한 후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연구소에 인사차 들렀다. 연구소장이 축하인사를 건네며 말한 것이 기억난다.

“올림픽 스타라고 받아 먹을라고만 하지 말고 베풀 줄 도 알아야 한다

후배가 돌아 가고 무슨 말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사회에서 알려진 스타고 그들은 어딜 가나 대접을 받는 사람들인데, 받기만 하지 베풀 줄 몰라 젊은 시절부터 사회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선배로서 충고를 했다고 한다. 이 말에는 스타와 영웅은 분명히 다른 것으로 “스타가 됐으면 이제 영웅이 되라”는 의미였다.

스타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말한다. 그리고 영웅은 뛰어난 지혜와 능력으로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말한다. 10대들이 선호하는 인기가수들은 그들이 스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영웅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단지 10대들에게 일시적인 착각 속의 영웅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기 시상대에서 태극기가 올라 가고 가슴 뭉클할 때 금메달리스트는 스타가 된다. 어찌보면 당장 영웅처럼 대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는 잠깐 반짝이는 별이라면, 영웅은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이다. 유명 연예인들은 반짝이 인생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공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뿐만 아니고 개인생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연예인활동이외에도 사회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게 한다. 이런 기억은 곧 국민스타로 불린다.

한국 스포츠사에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들은 금메달을 딴 시기만 스타인 사람들이 많다. 짦게는 몇초, 길게는 몇십분만 최고의 스타가 되고 가슴 뭉클한 동감을 국민들에게 준다. 이 장면도 하루종일 재방송되면 시들기 마련이다. 특히 언론에서 기대치를 올려놓은 스타들이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금방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것일게다.  

올림픽 스타들은 당장 메달을 따고 연금 타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미 국민들에게 스타가 되었으면 스스로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포츠스타가 아닌 스포츠영웅으로서 기억되는 사람이 많을수록 진정한 스포츠강국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일선지도자들 역시 경기력향상을 위한 지도뿐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스포츠 영웅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개발도 필요하다. 경기력향상과 메달 수에만 치중된 엘리트스포츠정책은 자칫 스포츠스타를 기계적인 인간이나 일시적인 볼거리 스타로 만들기 쉽다. 중요한 것은 엘리트선수출신들의 은퇴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은퇴후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스포츠스타가 아닌 스포츠영웅으로서 우리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여 한다. 이런 시스템은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고, 사랑받는 스포츠인으로 인식될 것이며, 진정한 스포츠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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