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학교

2011. 10. 20. 16:34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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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가다듬고 머리를 들어 동천을 바라보라. 천지가 참담하고 일월이 무광하도다. 三千리 화려한 강산에 꽃이 떨어지고 물결이 잔잔하매 소실한 바람 핑핑하며 二千萬 사랑하는 동포가 도탄에 침몰하여 부모를 부르며 자녀를 이끌고 구완하라 하는 소리 은은하지 아니한가.
슬프다. 저 무색 참담한 강산은 누구의 강산인가. 공중에서 얻고 우연히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조가 심한 추위와 혹독한 더위를 견디며 악한 바람과 찬비를 무릅쓰고 독한 버러지와 산 나온 짐승을 물리치고 사린의 강적과 싸워 기 千萬 사람의 땀을 흘리며 기 千萬 사람의 피를 흘려 겨우 얻어서 우리에게 전한 바 강산이요 저 울고 부르짖는 사람은 누의 동포인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아나온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선조가 낳으시고 우리의 선조가 기르신 사람이니 그러한 즉 세세방전할 우리 강산이요 분감 동고할 우리의 동포 완연하도다.
그런고로 내지에도 용근 웅위한 기개로 四해를 호령하며 탁월 활달한 도량으로 우내를 흔들 영웅호걸이 없는 바는 아니지마는 날개가 있은 연후에 날기도 하고 다리가 있은 연후에 걷기도 하는 법이라. 무예를 금지하니 총창을 시험할 수 있으며 언권을 박탈하니 인심을 고동할 수 있으며 출판은 제한하니 민지를 개발할 수 있으며 회집을 해산하니 서로 슬픈 사정인들 말할 수 있으리오. 아무리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가는 재주와 태산을 끼고 복해를 뛰는 용맹이 있은들 속수무책이요, 할일 없이 분함을 삼키고 슬픔을 머금어 죽이면 할 수 없고 살리면 다행으로만 생각하고 좌이대사할 따름이라. 지구가 광활하지마는 몸을 더질 땅이 어디 있으며 법률이 발달되었지마는 호소할 곳이 어디 있을손가.
하늘이 우리를 도우시고 귀신이 우리를 도우사 실낱같은 잔명으로 한곳 생문방을 정하여 주시니 이곳은 즉 소년병학교라. 三千리 강산을 다시 빛나는 곳도 이 학교요 二千萬 동포의 피난할 곳도 이 학교가 분명하다.
이 학교는 이름과 같이 만인을 대적하는 학문을 배우는 곳이요 배우는 사람은 춘추동에는 다른 여러 가지 학문을 학습하다가 여름방학 동안에는 또 무예를 연습하는 곳이라.
이 학생들은 다 주경야독을 본받아 낮이면 노동하고 밤이면 공부하나니 재정인들 군졸치 아니하며 체력인들 손감이 되지 아니 하였으리요마는 三춘이 지나가고 三하가 다다름에 권력으로 소집하는 바도 아니요. 금전으로 미혹하게 하는 바이 아니로대 각각 행장을 다사리고 마음을 상쾌케 하여 노정의 원근을 불고하고 여비의 다과를 의논치 아니하고 구름같이 모여 병술을 강론하고 기예를 연습하니 이는 하늘이 도우심이요, 인력의 잊지 못할 바라.
여러분은 한 번 생각하여 보시오. 五·六月 염천에 태양은 불살같이 내려 쪼이는데 군복을 탄탄히 입고 받들어 총 어깨 총하는 것이 일시 재미와 일시 희락으로 이리할까. 아니라 하늘을 이불하고 땅을 요를 삼아 千병萬마를 대동하고 百전百승하여 우리의 부모형제를 구완하자 함이요. 남천으로 오는 뜨거운 바람에 땀은 비줄 같이 흘러 나오는데 겨냥 총, 놓아 총 하는 것이 꿩을 사냥하고 노루를 쏘자 함인가. 아니라 주먹밥을 먹고 조양이 물을 마시며 千창萬금을 무릅쓰고 좌충우돌하여 적진을 일패도지하고 우리의 원수를 갚자 함이요 열강의 동등과 평화를 구하자 함이라.
아무렴 때의 고금과 땅의 동서를 물론하고 평화는 사람마다 원하며 사람마다 희망하는 바이며 전쟁은 사람마다 싫어하며 사람마다 피하고자 하는 바이라. 그럼으로 춘추시대에 ●원은 군사를 폐지하자는 의논을 창도하였고, 묵자는 치지 말자는 글을 저술하였으며, 맹자는 가라사대 싸우기를 좋아하는 자는 ●형에 처한다 하시고 현세에는, 만국평화회가 있나니 문명이 발달되고 도덕이 진화되는 세기에 어찌 우리가 칼날로 형세를 겨루며 총포로 자웅을 다투어 평화와 동등을 얻고자 하리오마는 예로부터 오늘까지 동등위에 거●고 평화를 얻은 자가 종교상이● 정치상이나 싸우지 않은 자 ●는지라. 고로 파라문교의 전제권에 대하여 석가모니가 평등주의로 싸웠고, 로마교황의 전제력에 대하여 마정로득이 자유주의로 싸웠으며 강국압제에 대하여 화성돈(워싱턴)의 자유종이 울었고 정●압제에 대하여 로석의 민약론이 생기였으며 이등국으로 있던 일본도 일로전쟁(러일전쟁) 이후에 일등국이 되였는지라.
이로써 보건대 공자의 말씀과 같이 온고이지신이라 예를 미루어 래두를 알지니 자고급금의 평화동등도 역시 싸움의 나머지인즉 자금 이후의 평화동등도 역시 싸움의 나머지 될 것이 분명하도다. 바꾸어 말하면 남이 한 번 때리면 나도 한 번 때리고 남이 두 번 차면 나도 두 번 찰 기운이 있어야 남과 같이 서고 남과 같이 권리나 권력을 가질 수 있다 할지라.
여러분이여 현금 시대의 광경을 살피지 못하는가. 생활정도로 말하면 농업시대가 변하여 공장업시대가 되고 건축제도로 말하면 나무집과 흙집이 변하여 벽돌집이 되고 교통정도로 말하면 역 말의 제도가 편하여 전신·전화의 시대가 되고 보행하던 시대가 변하여 육지에는 철도가 연하고 해상에는 철함이 뜨며 공중에는 비행선을 날리고 정치정도로 말하면 전제정치가 변하여 평등시대가 되며 사상정도로 말하면 숭고시대가 아니요, 구민시대이며 경쟁정도로 말하면 활과 살로 싸우던 시대가 변하여 총과 대포로 싸우는 시대라 이같이 발달되고 이같이 확장된 세계에 초목을 따라 사냥하며 굴을 조차 집을 삼던 정도로 주먹으로 강적을 막으며 몽치로 원수를 갚고자 하니 진소위 당랑거철이라. 어찌 성공하기를 바라리오. 이런 자격으로 열강과 같은 지위에 있으며 열강과 같은 복락을 누리고자 하면 우승열패를 천연이라 하며 약육강식을 공례로 알면 인류사회는 망의라 물론이거니와 지공무사하사 우열을 차등치 아니하시며 일시동인하사 강약을 분별치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들 허락하실까.
하늘이 사람을 내시매 승분의 영능과 직분의 권리와 재질의 민첩함을 주심은 동서양과 황백종이 다 일반이라. 다른 사람의 능히 하는 일을 어찌 우리는 홀로 못하라는 이치가 있으리오. 三百년 전에 이순신 씨의 철갑선을 제조하였으니 이때는 타국에서 발명치 못한 바이요, 三百년 전에 허관이 석탄을 캐서 쓰는 이익을 설명하였으니 이때는 타국에서의 논치 못할 바이라. 만일 우리 민족이 이순신의 철갑선 제조를 계속하며 해군력을 확장하고 허관의 석탄설명을 연구하여 기계력을 발달하였던들 조선국기가 구미 각국에 넓이 날아도 가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이러한 사업을 초개같이 알고 우유도 일하여 꿈을 깨지 못하며 혼동천지에 정신을 잃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여러분은 분하고 서러우며 후회되지 아니한가.
왕사는 물구라 후회막급이니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아무튼 전일의 한 번 좋은 기회를 잃어 우리로 하여금 분함을 머금게 하였거니와 오늘날 두 번 또 좋은 기회를 또 잃으면 우리의 자손으로 하여금 원망을 품게 함이라.
아무렴 춘하추동으로 별유천지 선경을 이루던 구토와문에 의지하여 바라고 동구에 나와 기다리시던 사랑하시는 부모와 베게를 같이하고 설왕설래에 옥음이 쟁쟁하던 연연한 처속을 버리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인정풍속이 다르고 언어동정이 익지 못하며 산천초목이 생소한 곳에 와서 더위나 추위나 논을 갈고 밭을 매며 굴을 파고 철장을 메이는 우리의 골수에 박히여 있는 마음이야 부월이 당지한들 헛허지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지라고 조금인들 해이 하리오마는 다시 한말을 더뎌 경고하노니 시호시호여 불재래라. 한 번가면 두 번 오지 못하는 기회이니 여러분 여러분이여 마음을 기울여 찬성하며 힘을 다하여 도와서 후일 태평앙에 군함을 띄우고 호호에 격량가를 부르며 대대 영영에 개선고를 울리고 대한독립 萬萬세를 천추萬세에 길이 부르기를 기약하노라.
소년병학교 신형호

1914.2.4.
新韓國報 第二百九十九號 國民報 第四十九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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