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고장 아오모리

2010. 1. 10. 20:06In Life/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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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일본 아오모리시행 대한항공비행기에 올랐다.
맑은 날씨. 우리나라땅이 내려다 보이고, 어느덧 강릉을 지나 동해를 지나 2시간정도만에 아오모리에 도착했다.
예부터 항구로 교통중심지로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원래는 일본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탄광이 유명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징용돼 이곳 탄광에서 노역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를 파선해 500여명의 한국징용자들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동쪽으로 태평양, 북쪽으로 쓰가루(津輕)해협, 서쪽으로 동해와 접한다. 쓰가루 반도와 시모키타(下北) 반도가 무쓰 만(陸奧灣)을 둘러싸고 있다.
춥고 눈이 많은 긴 겨울이 있어 혼자사는 사람들에게는 정서상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나라 설악산 중턱같은 느낌이다. 단풍도 좋았고,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었다. 현지 사람들 이야기로는 사투리가 심해 일본내에서도 왕따를 시킨적이 있다고 한다. 이곳의 농산물은 사과가 인상적이었고, 쌀이 좋았다. 사과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에서는 감자가 유명하고, 옛날에는 군용 말을 키우는 지역으로 유명했으나 우리가 찾았을때에는 승마클럽으로 바뀐지 오래였다.
아오모리역에 신칸선이 들어온다고 그곳 사람들은 좋아 했다. 이 기차가 들어오면 동경까지 4시간이 안걸린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비행기보다 기차를 선호한다. 기차가 비싼데도 기차를 탄다. 이러니 신칸선이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도 원래는 그런 축하행사에 초대받은거다.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라면. 가장 잊고 싶은 것은 남대문이라는 한국식당의 갈비탕이다.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그렇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아오모리에 일본 합기유술의 다케다 소오카쿠의 묘가 있다. 다케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합기도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를 추적하고 있다. 최용술도주가 다케다의 제자라고 하는데 일본내에서의 행적이 명확하지 않다. 이를 밝히기 위한 조사는 시작됐지만, 무엇보다도 아오모리는 우리나라사람들의 고통과 피가 섞인 지역이기도 하다.

올 겨울만 스키타러 가지말고, 선인들의 고충도 한번 느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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