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계백장군무예촌?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 필요하다

2010. 10. 24. 00:46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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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장군 무예촌 조감도


최근 여기저기 무예촌과 관련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 단체장이 그동안 계획에만 있던 사업들을 다시 부각시키며 뭔가의 선방을 날려보겠다는 의지도 한몫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번 신임 지자체장이 제동을 걸고 나선 사업이 있다.

이미 90년대말부터 계획중이던 충남 부여의 계백장군무예촌 조성계획이 차질이 생긴 모양이다. 이 계획은 충청남도로부터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 일원 17만5000여㎡에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아, 기존의 서동요세트장에다 계백장군 무예촌 조성사업을 더해 국내외 탐방객에게 백제시대의 무예를 체험해 보게 하는 새로운 관광 페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을 기본계획으로 하고 있다. 약 160억원을 투입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전통무예수련원, 마상무예관, 무예훈련장, 승마장, 극기훈련장 등을 조성하고 방송아카데미, 청소년수련시설, 상가·숙박시설 등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유치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 문제는 분명 제대로 점검할 필요는 있다. 신임 지자체장이 제동을 어떤 이유로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무예촌설립이 마치 지방축제때 여기저기 쌀축제를 하는것과 같다면 검토는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은 지자체들의 무예촌이나 무예관련 테마파크의 계획은 왜 하려는지, 어떤 목표를 두고 있는지, 프로그램은 개발되었는지에 대한 고민부터해야 한다. 프로그램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다른 공공시설 사업등에서 이미 나타난 문제들이다.

프로그램개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도 당연한 일일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어떤 시장조사를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무예를 하는 사람들이 하라고 해서 한다는 이야기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증이 안된 무예나 무예단체들이 참여하다 보니 웃지못할 이야기도 나온다. 말그대로 오픈해놓고 그림은 좋을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비젼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수백원이 들어가는 사업이 동네잔치용으로 전락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것이다. 시설에 대한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매년 발전가능성을 정확히 해 줄 프로그램이 있는지 등의 검토가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무예촌의 설립계획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쓰리기장이 될 무예촌의 설립은 반대한다.

많은 나라에 이와 유사한 시설들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성공한 시설도 있고, 실패한 시설도 있다. 그 실패의 원인은 바로 허무맹랑한 시설이고 프로그램에 있어 차별화된 특성이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에 맞는 상품개발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과정이 절대 필요하다.

이미 국책사업으로 태권도공원이 무주에 한창 공사중이다. 또, 세계무술테마공원이 충북 충주시에 박물관과 광장부터 오픈됐다. 이 두 시설은 국제시설로, 세계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수년간 고민하고 고민해 오고 있다. 이런 고민속에서도 많은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여러 지자체에서는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끝으로,  가끔 한일 세미나에서 만난 일본 연구자들에게 사석에서 이야기하곤한다.
계백장군은 개인적으로 일본의 무사집단인 사무라이들이 내세우는 무사도정신보다 더 큰 정신을 가졌다고 농담하곤 한다.

"일본의 사무라이는 주군에 대한 충성으로 자신을 할복하는 것을 명예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계박장군은 자신의 처와 자식을 죽이고 전쟁에 임했다"

만들어놓고 후회하지 말고, 만들기전에 철저한 고민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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