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계, 포지티브의 사고전환을 기대한다. (월드태권도신문기고문)

2010. 2. 3. 01:2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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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사회는 상당히 큰 규제가 함께 해 온 사회다.

수련체계에서부터 제도권의 행정에 이르기까지 “이런 것은 무도정신에 위배된다든가”, “새로운 정책을 접목하면 정통성을 상실했다”든가 하는 무도계만의 보수적 사고가 무도계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우리 무도계는 “하지말라”라는 무언의 압력이 지배적이었다. 무도인은 그러면 안된다는 식의 네거티브적 분위기들은 우리사회가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교육들과 함께 이미 체질화되어 있다. 해방이후 우리 무도계가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고픈 도장과 무도지도자들에게 칭찬만으로 밥을 배불리 먹게 해 줄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무도계는 도장과 수련생들의 욕구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원조차 없었다. 이렇다보니 강압적인 제도권의 행정이 있었으며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하는 사고가 무도계의 수많은 관계속에서 널리 통용되었다.

대학의 무도관련학과 역시 새로운 학과와 계열을 만들다 보니 일정요건을 갖추기전에 칭찬보다는 지적과 강요가 많다. 경쟁력차원에서 단기목표가 많기 때문에 그에 도달하기전까지 긴장감 조성과 일방적 지도의 관철이 필요했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 네거티브적 분위기가 대학 무도계열에 팽배했다. 또한 저신뢰 사회에서나 통용되는 전형적인 지도방법의 하나로 무도계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무도계의 환경은 자율성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90년대 이후 많은 단체와 도장들이 자율성을 위해 스스로 노력했지만 ‘공인단체’나 ‘가맹도장’이라는 틀을 만들어 ‘비공인’이나 ‘비공인도장’에 대해 네거티브적 정책들을 펼쳤는가 하면, 심지어 공인이나 가맹이 되어도 수많은 규제와 훈육적 논리를 펴면서 억압하는 줄서기 문화가 팽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도계는 대화는 물론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그 후폭풍이 지금 제도권과 무도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무도계는 혼탁해진 무도계의 개혁을 갈망하고 있다. 네거티브적 사고에서는 칼바람이 개혁적 방법론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더 효과를 발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제도권이나 도장에 있어 장점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인정해 주며 격려해 주는 것은 한층 성숙한 무도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포지티브적 사고로 약점보다는 또다른 장점을 더 관심있게 인정해 준다면 반대를 내세우는 네가티브 무도계의 후진적 무도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포지티브적 무도계의 시작은 앞으로 무도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정성의 원리보다는 긍정성의 원리가 무도계에 널리 통용될 수 있을 것이며, 남을 칭찬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우리 무도계가 새로운 대화방식과 가치관을 만들며 무도의 브랜드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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