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엄마와 비보이 아들

2010. 2. 27. 22:30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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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녀석이 찾아왔다.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조금은 시건방져 보였다.
그런 첫이미지는 내게 항상 그녀석을 주목하게 되었고, 녀석이 수업시간에 어떻게 하는가 자주 보게 됐다.

어느날 학과 행사날 아이들이 모여 웅성거렸다.
과동아리가 가장 활발한 학과인지라 그냥 스치려 했으나 비보이동아리 아이들이 수준높은 춤으로 학생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 속에 한 녀석이 열심히 춤에 몰입하고 있었다. 바로 상훈이였다.
항상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춤에 몰입되어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고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한가지 재주라도 특출나지 않으면 입학하지 못하는 학과특성상 녀석은 비보이였다. 

몇일전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와 책을 냈다고 한다.
'무당엄마와 비보이아들'이란다.

학부형인 상훈이의 어머니는 무속인시면서 중요 무형문화재 제104호 새남굿 이수자다. 상훈이가 재학시절 나와 진로상담을 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난다. 비보이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2010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양평에서 가졌다.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간부들에게 상훈이 이야기했더니 다들 박수를 치며 "멋있다"고 감탄한다.

잘 알고 있는 모교수가 아들과 유럽여행을 하며 쓴 책을 보고 감탄했는데, 이번엔 상훈이 어머니가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자간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부럽다. 그리고 아름답다.


무당 엄마와 비보이 아들
손이화 / 깊은샘 / 2010년 02월 13일 출판

목차

신령님, 기왕에 오셨으니 한판 흐드러지게 놀다 가시죠
아버지가 있는 풍경, 그 그리움의 뜨락
애동이 무당
굿판을 여니 하늘 문과 땅 문을 여소서
내 아들은 비보이
큰 굿(나라 굿)을 하면서
꼬였으면 풀어 나가자구요
아들아, 춤추며 사는 인생도 그럴듯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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