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교육보다 학생모집이 우선?

2010. 9. 18. 15:16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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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해 주고 증원해 줄때는 언제고 이제는 부실이라며 공개한 정부. 
줄 때 주섬주섬 받아먹더니 이것이 부실대학이 될줄 일줄이야 한탄하는 대학들.

교육의 질이 아닌 일단 학생모집에 난리법석을 떨며 수도권 찜질방에서 숙박하며  신입생 모집에 고민하던 선후배들이 생각난다.

최근 부실대학 리스트가 공개됐다. 교육부는 신입생 재학생 충원율(35%), 취업률(20%), 그리고 전임교원 확보율 (5%) 이라는 웃기지도 않은 비율을 정해 놓고 평가했다.

일단 학생이 없으면 점수가 하락하는 상황을 연출이라도 하듯, 아니 마치 특정대학들을 정해 놓기라도 한듯.. 90년대 대학인가와 입학정원 증원 인가 내줄 때는 언제고 이제는 인원 못채우니 부실대학이라고 온세상에 떠들며 소문내고 있다. 부실대학 리스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생각했는지.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곳. 이제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생겼다. 

부실대학들은 자기들은 아니라고 여기저기 핑계를 대며 합리화를 하고 있지만, 50개대학이든 30개대학이든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부실하지 않은가. 특성화시키지 못하고 백화점식 학과개설에 내용은 엉망이고 규모만 키워댄 90년대 스스로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당장 10년 앞도 못보는 대학이 무슨 대학인가? 당장 10년 앞도 못보는 교육부가 무슨 교육부인가? 미래교육을 망치는 두 집단들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전임교원확보율 평가점수는 5%라니. 이거 정말 교육부가 한 일 맞나 생각할 정도다. 학생충원이 중요한가, 전임교원확보가 중요한가. 그리고 취업률이라니. 4년제대학이 직업학교인가?

이번 평가기준을 본다면, 일단 학생이 모여야 하고, 취업이 돼야 하고, 필요하다면 교수 충원하면 점수가 높다는 식이다. 그럼 직업전문학교가 최우수대학이 될 수 있다.

교원확보률이 중요하고, 졸업생을 평가하는것이며, 신입생이나 재학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수확보율은 5%다. 학생충원? 수도권은 당연히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위주로 대학평가를 한 것일까? 정부는 대학의 질이 아닌 겉으로 보이는 양적인면에 치중했다. 그동안 무슨놈의 최우수대학, 우수대학 하며 온갖 현수막을 대학마다 걸게 해준것은 뭐를 의미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 교육정책.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도 교육이냐 할 정도로 한심하다고 아야기한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변덕스런 정책도 가장 큰 영역이 교육이다. 심지어 가장 신성해야 할 대학이 무슨 사설강습소도 아니고 교육보다는 학생충원에만 혈안인 대학도 많다. 그 이유는 부실대학의 평가항목이 가장 높은 것이 학생충원률이라? 

당장 10년앞도 못보고 대학을 인가해주고 증원해준 당시 통치자와 교육관계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교육열이 높은 것을 악용해 대학을 설립한 사람들. 이곳을 허가해준 정부. 관리도 못하면서 대학운영한다고 버티고 있는 수많은 대학들. 한심하다.

더욱 한심한 것은 학자금대출 제한이라는 꼬리표다. 부실대학이니 대출을 제한하겠다? 당장 학생들이 문제지 학교가 문제되지는 않는다. 학자금융자가 있는자들이 받는 대출인가? 그리고 그동안 입학해서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무엇보다 대학을 돈가지고 장난치는 못된 버를은 사립학교관계자들이나 교육부관계자들이 똑같다.  

조선후기 여기저기 사학들이 생기고, 과거시험도 대충 보며 급제한 사람이 많았던 시절. 그 내막을 알면 지금 우리 대학들의 모습은 조선후기와 다를바 없다. 결국 교육이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

부실대학 리스트를 공개한 정부는 이 대학들을 어떻게 부실에서 탈출시켜 줄 것인지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부실대학 당사자들은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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