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태권도, 미래를 생각한다

2010. 8. 8. 22:43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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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계에서 흔히 구분하고 있는 무도태권도와 경기태권도는 일부에서는 구지 구분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사실 둘 다 태권도라는 점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글은 경기화 된 태권도가 어떻게 변해갈 지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수련 중심의 태권도와는 달리 스포츠화 된 경기태권도의 변화는 그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Allen Guttmann은 근대 스포츠의 특징을 주장한 바 있다. 원시 스포츠에서 근대 스포츠로 전환되면서 근대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특성들을 말한 바 있다. 그의 이론은 실제 경기태권도의 미래를 예측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을 근거로 살펴보면 첫째, 승리, 경제적 보상, 명예 등을 추구하는 등 세속화 되었다. 이미 태권도는 경기화에 성공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그 결과에 따른 경제적 보상뿐만 아니라 명예를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경기태권도의 스타를 부각시키는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여성과 소수집단의 참가비율을 늘려 가는 것을 포함하여 평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남녀 태권도경기가 진행 중이며 남녀를 넘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품새대회 개발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평등의 원칙이 내포되어 있다.

셋째, 높은 수준의 운동을 하려면 전문화가 필요하고 이 전문화가 더 높은 수준에 대한 요구와 결합하면 프로화가 추진된다. 간혹 태권도의 프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프로의 성격을 지닌 실업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태권도선수가 직업의 형태로 등장했다. 이러한 준프로 형태는 앞으로 프로태권도의 진행형으로 이어질 것이다. 

넷째, 명시된 규칙에 의해 규제된다. 즉 규칙이 경쟁을 지배하는 것이다. 공정성 논란 등의 경기규칙에 대한 개정을 비롯해 규칙이 경쟁을 지배하고 있다. 경기태권도의 내면에는 경기규칙이 지배하고 있어 태권도경기가 태권도의 본질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경기태권도의 변화는 지속적인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관료화다. 현재 경기태권도 활동을 후원, 통제, 관리하기 위한 대한태권도협회나 세계태권도연맹이 존재하고 있다. 대회가 확산될수록 조직 구조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이나 대륙연맹, 국가연맹 이 외에도 기업스폰과 지역도시 등이 주최하는 경기전문 에이전시나 조직위원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섯 번째, ‘모든 운동 기술을 계량화하고 측정할 수 있도록 바꾸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이 계량화와 좀 더 뛰어나려는 욕망이 결합하여 나타난다. 경기장의 심판기능과 전광판, 승부판정 등은 이미 경기태권도의 기술들을 판정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특히 차등점수제 등의 영향력도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전자호구 등을 통해 보다 객관화하려는 노력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경기태권도인들이라면 이러한 논리들은 한번쯤 생각해 본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는 항상 기존방식과 논쟁을 벌이게 된다. 경기태권도의 관계자들은 이런 논쟁을 떠나 태권도가 스포츠로서 변화하는 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태권도경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경기화의 가장 큰 요인은 관중 누구나 승패의 판정을 알 수 있는 스포츠라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인식이 관중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하지만 태권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무도종목들은 상대성을 지니고 숙련 정도의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해법을 풀어가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경기태권도의 미래는 군더더기를 없애며 태권도경기만의 기술들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관중이 없는 태권도를 원하지 않는 태권도인들의 지혜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http://tk24.co.kr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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