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이 생각나는 밤

2010. 8. 7. 01:30In Life/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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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소금강

브라질 현지조사 1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린날.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느꼈던 뜨거운 공기맛을 느꼈다. 사막도 아닌 인천의 날씨가 이렇게 뜨거울 수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짜증이 밀려 왔다.
 
브라질은 겨울이지만 해뜨면 영상 30도, 해지만 20도안팍이라 기온차가 클뿐 여름과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그늘은 시원함을 잃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름이 이렇게 습하고 짜증나는 더위로 뒤덮혀 있다니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시 브라질로 가자니 장난하냐는 아내의 한마디에 딴짓으로 위기를 모면해 본다. 이렇게 더운날 모두 휴가를 갔는지 한산한 서울거리다. TV에는 피서객들로 가득한 주요 단골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경포대가 화면을 채우고 있다.

매번 보는 거지만 저 사람들 사람북적대는 해운대와 경포대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많으면 아무리 바닷물이라 해도 수질이 안좋을 것이고, 모래역시 오염되었을터 그리고 앞에도 사람, 뒤에도 옆에도 사람이라면 무슨 해수욕장 분위기가 나겠는가.

한번은 물어보았다. 답은 사람많은 곳에 볼거리가 많고 작업걸기가 좋다는 미혼자들은 말한다. 이해가 가지만 아이들 잔뜩 데리고 가는 중년부부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람.

매년 강원도 고성에 있는 해수욕장을 찾는다. 피서다운 피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좀 시원한 곳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썰렁하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어떤 해수욕장은 가족단위 몇집만 있는 간이해수욕장도 많다. 어촌마을 어르신들이 민박을 운영하며 어촌분위기와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곳이 고성에는 많다.

밤이면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시원하다 못해 추운 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더위를 잊고 피서를 즐겨야 하는거 아닌가? 요즘 가족단위로 가족애를 발휘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을 찾아야 후회하지 않는다.

서울-춘천고속도로-동홍천-인제-미시령 또는 진부령.

상당히 빨라졌다. 차가 막히지만 않으면 서울에서 2시간 거리가 돼 버렸다. 오고가는 길에 인제나 홍전의 계곡을 찾으면 바다에서 젖은 짠내음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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