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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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야구장, 그리고 중절모 응원단
똑같은 사진이라도 관심 있게 보는 이에게는 기쁨이고 놀라움인데, 관심이 없는 이에게는 그냥 관심 밖의 것이 된다. 사진은 부산이 야구 도시라는 것을 말해 주는 사진 중 한 장이다. 1928년 부산공설운동장(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야구 경기 사진이라고 한다. 이 경기장은 1920년 넓은 벌판에 운동 장의 형태를 갖춰 야구장과 기타 운동장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이 구덕 운동장의 시작이고, 1928년에 부산공설운동장으로 건설된 곳이다. 야구장 너머에 주택도 보이고, 야구 경기 장면과 자전거를 세워 두고 야구 경기를 보는 중절모 사나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 당시 야구의 인기는 전 조선 땅이 흥행할 정도였다.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도 유능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러한 야구의 맥은 지..
2024.03.12 -
서울성남중학교와 성남고등학교의 이름이 왜 '성남'이야?
일제강점기의 무예사나 스포츠사 연구는 학교사연구와도 밀접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학교체육사는 대부분이 경성에 있는 학교나 주요 지역의 근대학교 이야기다. 지금은 그 학교들도 한강이남으로 거의 모두 이전했고, 무예나 스포츠의 맥은 축소됐다 그러나 유도, 검도, 야구, 축구, 체조, 배구, 육상 등으로 유명했던 성밖의 학교가 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성남중고등학교로 이 학교의 설립배경 부터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성남시가 있는데, 왜 성남학교가 서울에 있을까? 일제강점기 지역 개편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성의 동쪽 성동, 북쪽 성북, 서쪽 성서, 그리고 남쪽인 성남(城南)이다. 일제강점기 대방동은 성의 남쪽이 아니라 한강이남이다. 여기에서부터 궁금해진다. 그러나 성남중고등학교는 원래 남산 자..
2024.03.12 -
Z세대가 스포츠를 변화시킨다
Z세대가 스포츠 세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스포츠 종목들이 크게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Z세대는 세계 인구의 32%로 가장 많은 인구다. 이들이 곧 세계 경제 중심에 선다. 이 급변하는 세계를 모르고 있는 우리 스포츠 환경이 한심하다. 우려했던 상황이 밀려 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을 올림픽으로 유도한다고 부랴부랴 만들었던 것이 올림픽 채널이었다. 그러나 그 수준은 Z세대의 욕구를 뛰어 넘지 못하고 시시한 홈페이지에 불과하다. e스포츠가 IOC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 올림픽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기존 올림픽을 능가하는 세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OC도 새로운 스포츠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브레이킹(비보이) 하나로 충족할 수 없다. 아마도 과감한 종목 퇴출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예상..
2024.03.12 -
수련하지 않으면 단증 반납 하자
강도관 유도의 창시자 가노지고로는 당시 기존 일본 무도 유파에서 3-4단의 수련기간이 너무 길어 장려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초단부터 12단과 5개의 급으로 구분하는 단급제를 시행했다. 지속적인 수련을 통해 6단이 되면 기술 지도할 수 있게 허락하였고, 이어 10단인 사범을 목표로 수련케 하였다. 그 후 개편되어 현 일본 유도의 단급심사는 6단까지는 시합성적과 수행연수, 그리고 형을 중시하고, 6단이상은 유도이해와 업적을 감안하고 유도수행의 지속과 종합적 이론의 이해를 중시하고 있다. 현대무예들은 현대유도의 단급제도를 차용하였다. 어쩌면 무예의 수련과 성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급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제도가 협회를 운영하는 수입원으로 전락해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났다. 협회는 열심히 단증을 ..
2024.03.10 -
우리나라에서 눈 제일 잘 치우는 郡은, 강원도 고성군
강원도에 폭설이 오더라도 가장 먼저 령(嶺)이 개통되는 곳이 진부령이다. 군인들이 치운다고? 2022년부터 이 곳 군인들은 풀뽑기와 눈치우기를 하지 않는다. 전설의 이야기다. 진부령 정상 흘리에는 과거 알프스 스키장이 있어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그러나 이 진부령 개통은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보니 눈이 오든 산사태가 나든 가장 신속하게 개통시키는 도로다. 과거에는 군인들이 대거 참여해 이 일을 했다면, 요즘은 첨단 장비와 인력들이 일을 처리한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도 고성군은 우리나라에서 제설 작업을 가장 빠르고 잘하는 지자체로 유명하다. 눈이 많이 오긴 많이 왔나 보다. 산, 온천, 바다, 호수, 강원도 고성과 속초, 양양이 최고의 휴양지다. 이런 조건임에도 살아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4.02.29 -
서울학교도 폐교 위기
서울에 있는 학교도 폐교가 거론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동명여자중학교가 폐교를 하겠다고 나섰다. 학부모들의 90%이상이 반대하면서 일단 유보되었지만, 현재 사립중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이후 일제는 5년뒤 서대문(도의문)밖에 있던 천연동에 있는 경기증군영(지금의 금화초등학교, 동명여자중학교 자리)을 공사관으로 삼고 입주했다. 그들은 이 곳을 청수관이라고 부르며 공사관으로 활용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구식군인들이 일본공사관을 습격했다. 이 때 화재가 나 소실된 후 교동에 새 공사관을 짓기로 하고 예장동의 임시 주택으로 이전했다. 일제는 불탄 자리에 한일합방직후인 1910년에 일본인 별장 청수장(淸水莊)을 지었으며, 1..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