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風流2016.02.27 15:16
장수(長壽)할 뿐만 아니라 사계절 진한 녹색이 변하지 않는 데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꽃. 윤기가 흐르고 광택이 있는 진한 녹색의 잎 사이로 붉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에 옛사람들은 자연히 신비함을 느끼고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다. 《꽃의 문화사》의 저자 피타 코트는 "향기가 없는 것 등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답다"고 하고 있다. 동백이야기다.

시련의 시기에 꽃을 피우고 겨울을 견디는 동백꽃의 생명력때문일까? 동백과 관계되는 이야기들은 애절함이 뭍어 있고, 희망이 살아 있다. 온통 무색의 자연 틈에서 붉은 꽃망울을 오므려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며 개화의 시기를 기다린다. 조선 중기의 학자 김성일은 『학봉일고』에서 “사람들은 모두 봄철 늦게 핀 꽃을 좋아하나, 나는 홀로 눈 속에 핀 꽃 동백 너를 좋아하네.”라고하였다. 동백은 겨울 인내를 감수하고 피는 동백꽃은 정말 아름답다.

강원도와 함경도지방에서는 이른 봄에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에는 '노란 동백꽃'이 등장한다. 이것은 동백이 아니라 생강나무를 가리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노란 동백은 이 세상엔 없는데다 그는 강원도 춘천 출신이기 때문이다.

제대로된 동백을 보려면 남쪽으로 가야 한다. 전남, 경남, 제주의 바닷가에서는 동백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여수 동백섬은 3, 4월이면 붉은 꽃이 피고 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동백꽃은 질때가 아름답다고 했다. 온갖 인내를 감수하고 피어나는 동백의 몽우리가 있다면 지고난뒤 바닥에 떨어진 동백은 깔끔하고 잘 시들지 않는다.

사랑을 속삭이는데 동백꽃이 생각나면 나이가 든것이나 다름없다. 아마도 사랑에 빠질 젊은 나이에 원거리인 남쪽의 동백을 보러가기엔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나이먹어 찾아 본 동백이 아름다워 보였을 것이다. 옛 사람들은 남도로 좌천돼 만난 꽃이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감성을 자극해 동백을 벗삼아 술잔을 비웠을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층들도 동백을 찾는다고 한다. 서울의 젊은이들이 거금을 주고 여수까지 KTX로 내려가 동백섬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이 안된다고 한다. 여기에 드는 돈은 교통비와 식비, 그리고 간단한 간식비 등 2인이 30만원 정도 든단다.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동백꽃의 감동을 주기 위해 젊은 연인들이 아르바이트도 하며 노력한단다. 소수일거다. 이런 감정을 가진 애늙은이는... 어쩌면 최고수 작업꾼이 아닐까? 그래도 이런 놈이 멋진 놈이다. PC방 아니면, 나이트클럽이나 소주방에 앉아 죽돌이 죽순이마냥 즉흥적인 놈들보다는 낫다.

동백은 우리나이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그렇게 우린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몇해전 어린 아들과 둘이 동백섬을 찾은적이 있다. 마누라를 데려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베란다 동백만 쳐다보는 도시인들에게 동백섬은 말그대로 환상의 섬이다.
서서히 동백이 피기 시작한다. 굳히기 사랑이든, 새로운 사랑이든 간에 동백을 찾아 움추렸던 기를 펴는 봄을 맞이해 보자. 식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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