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와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2015. 12. 16. 11:14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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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I NBU

 

그리스는 유럽문명과 올림픽의 발상지이자 근대 올림픽대회를 가장 먼저 개최한 국가다. 때문에 현대 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도 항상 가장 먼저 입장한다. 힘이 없어 예로부터 수많은 나라에게 침략을 당해 왔고 최근에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근대올림픽을 창건한 쿠베르탱은 프랑스인이다. 그는 1896년 제1회 대회를 자신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개최하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의미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초창기 올림픽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에서 열악했다. 다만 당시의 관점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국가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쿠베르탱에 의해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올림픽은 서구 스포츠 중심의 대회로써 세계 전통무예 활성화에는 많은 한계를 보여 왔다. 세계 각국에서 무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유네스코에서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됐고, 2011년 택견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충북은 2005년부터 무술올림픽 학술용역을 시작했다. 이후 무예를 스포츠화하고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건강·웰빙,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내년 9월 청주시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예올림픽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120년 만에 동양무예 중심인 최초의 '무예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이다. 무예올림픽은 6일간 16개 종목에 30여개국 1600여명의 무예인들이 참여하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종합무예대회다.

 

'무술올림픽' 혹은 '세계무예올림픽'이라는 말은 2000년 충주시에서 개최된 국제무도학술대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계에서는 축제 이외에 국가대항전의 형태를 띤 종합무술대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 후 세 차례의 학술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2013년부터 준비단이 구성돼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올림픽이 지금과 같은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LA올림픽 때부터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올림픽의 역사는 30년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1000억원 정도의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국가 브랜드 구축 효과와 함께 서구중심의 올림픽에 대항하는 차별화된 문화 창조를 통해 충북도가 세계 무예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전 세계 무예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최지의 확고한 의지와 철저한 준비과정, 그리고 각 종목별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이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 수 있다. 올림픽의 성지가 그리스 아테네인 것처럼 이제 충북도가 세계무예의 성지가 돼야 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통해 충북도가 120년 전 아테네가 품었던 올림픽의 꿈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박제국 충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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