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축제, 전국노래자랑에서 열린음악회로!
2013. 5. 27. 19:09ㆍ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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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무술축제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무술축제가 유일한 만큼 국내에서는 유망축제로 인정받고 있고 유네스코기구와의 교류관계로 유네스코공식후원축제이다. 중국의 세계무술제나 프랑스의 파리무술쇼, 라스베가스의 세계무술슈퍼쇼와 같이 독특한 특성을 지닌 것과는 달리 세계 각국의 전통무술팀들이 참가한다는 것 자체도 차별화된 듯 하다.
하지만 13년간의 무술축제역사를 보면 그리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이면에는 한때 개최여부의 불투명, 정치적 헤게모니, 개최주최의 모호성 등이 문제가 됐다. 세계무술연맹이 중심에 서야 함에도 세계무술연맹에 대한 신뢰가 지역사회에서 한계에 부딪혀 중원문화재단이 중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있어 무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는 이 축제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무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전체예산에 3분의 1 수준에 못 미친다. 이 3분의 1중에 절반은 해외팀 숙박과 교통비 등 유치와 체류비로 소요된다. 이런 낮은 비중은 축제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예산이 공연과 시설비에 쓰여지고 있다. 공연역시 무술의 주제에 맞는 공연이라기 보다는 대부분이 음악회와 같은 문화행사에 집중되어 있다.
정부부처의 관계자들 역시 축제와 무술경기를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는 모호한 평가도 한몫하고 있다. '축제'가 지닌 의미와 특성이 무엇인가? 구지 형태와 특징에 나누어 놓은 교과서식 구분방식으로 무술축제, 즉 축제이니 축제여야 한다는, 축제장에서 경기를 하면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축제의 변화는 종합이벤트로 바뀌고 있다. 컨벤션, 스포츠, 공연, SP 등이 복합된 경우가 많다. 구지 문화축제의 구분방식에서 특산물, 무형유산, 인물 등의 차이는 있어도 프로그램은 복합적이다. 문제는 '무술'을 소재로 하는 축제에 과연 무술프로그램이 어떠한 목표를 두고 편성되고 진행되는 가가 중요한 평가라야 한다,
현대무술은 교육, 산업,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무술축제에 경기, 산업, 문화,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무술축제에 대한 아쉬움은 무술의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무술공원도 문제다. 무술공원안에 무술공원으로 불릴만한 컨텐츠가 있는가? 다른 공원과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 13년동안 무술축제를 하면서 남겨 놓은 것이라곤 지난 축제때 만든 캐릭터 종이인형과 무술박물관 풍물관에 전시해 놓은 각국의 참가자들이 놓고간 기념품뿐이다.
공원을 무술공원으로 만드는데 10만평 부지에 적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컨텐츠는 많다. 지역별로 무술존을 만들어 해당무술의 국가와 상징인물, 그리고 무술소개와 유명사범의 이름 등을 새겨 넣어 누구나 해당지역의 무술을 이해하고, 해당 국가 사람들이나 수련생들이 그 곳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안해 본다.
실제 퍼주지도 않지만 매년 퍼주기식 축제라고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는 이유도 "남은 것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매년 뭔가는 만들어 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개최되는 축제라면 축제기간중 날짜별로 '무에타이의 날' ' 이아이도의 날' 등 한해에 5개종목이라도 해당종목의 날을 만들어 줄 수 도 있다. 이 날에 국내에 수련생들이 참여하고, 무술존에 이름을 새기고 창시자를 기리는 의식과 의례 등이 무술축제다운 축제일것이고 무술공원다운 공원이 될 수 있다. 주최측이 어렵다면, 유네스코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택견이라도 먼저 나서서 세계무술공원의 한 장소를 선택해 '택견존'을 만드는것도 앞으로 무술축제와 무술공원을 위한 택견계의 배려라 볼 수 있다.
아깝다. 13년이 된 무술축제도 그렇고, 최근 완성된 무술공원도 그렇다. 더구나 적은 비용이 아닌 축제예산도 형식에 얽매여 매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봐도 아깝다. 언제까지 전국노래자랑수준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열린음악회와 같은 품위있는 무술축제로의 변화는 언제 이루어질 수 있을까?
3개월 앞둔 충주세계무술축제. 이번에는 변해야 한다. 변한만큼 유망축제에서 우수축제로 변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다가올 수 있다. 충주시, 중원문화재단, 세계무술연맹의 보다 심도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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